[덕소역 맛집] 가성비 좋은 빙그레분식 내돈내산

빙그레 분식

가을 날씨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자전거 라이딩을 했습니다. 지금이 가장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씨지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원래 목적지는 두물머리로 향하려고 했으나 역풍이 너무 심해서 남양주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타다 보니 배도 고프고 여자 친구도 힘들어합니다. 카카오 맵을 살펴보니 마침 예전에 체크해놓은 빙그레 분식이 보입니다. 마침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바로 향했습니다.

 

빙그레분식 정문

간판은 영광 곱창으로 되어 있는 거 보니 예전에 곱창집을 운영하셨나 봅니다. 야채곱창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선 맛을 못 본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간판 아래 그, 레, 식만 보이는데 빙과 분이 사라진 모양입니다. 뭔가 정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문 앞쪽에는 그래도 빙그레 분식이 제대로 적혀있고 메뉴도 나와있습니다. 자전거를 주차하고 들어갑니다. 인사를 하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처음 왔는데 왠지 여러 번 온 거 같은 느낌입니다.

 

 

 

자전거를 한 시간 타기도 하고 이때가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배가 꺼져서 일단 다양하게 주문해봤습니다. 주문은 라튀김, 왕김말이 튀김, 순대, 음료수 2개를 주문했습니다. 오기 전부터 양이 많다고 했지만 대식가인 저에게는 충분한 양이라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라튀김은 라볶이에 튀김을 얹은 세트메뉴인데 그게 2500원이었습니다. 순대가 3000원으로 가장 비싼 메뉴였습니다.

 

순대

순대 1인분 3000원

우선 순대와 내장이 그득하게 내어집니다. 사진의 각도가 좀 적어 보일 수 있는데 최근에 먹었던 순대 중에 가장 양이 많았습니다. 물론 음식이 양만 많으면 뭘 하나요. 맛도 있어야지요. 평범한 당면 순대지만 촉촉하게 맛있었고 간과 그 외 내장류 모두 잡내 없이 훌륭했습니다. 순대 하나 시켜놓고 소주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아주 훌륭한 안주? 분식이었습니다.

 

 

 

왕김말이 튀김

왕김말이튀김 1인분 1,000원

두 번째로 주신 왕김말이 튀김입니다. 이 메뉴는 천 원인데 정말 큽니다. 그리고 소스를 뿌려줄까 물어보시는데 소스가 참 잘 어울리며 맛있습니다. 나오자마자 먹으면 무척 뜨거우니 조금 식혔다가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입천장 아작 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라튀김 메뉴가 나왔습니다.

 

라튀김

라튀김 1인분 2,500원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라면사리가 들어있고 튀김 종류가 골고루 들어있습니다. 이게 2500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표현이 잘 안 됐는데 접시가 정말 큽니다. 제가 본 접시 중에 가장 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큰 접시였습니다. 맛은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추억의 맛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싸구려 맛이 아닌가 싶으실 텐데 그건 아닙니다. 추억이 생각나는 맛이면서 저렴한 맛은 아닌 무척 맛있는 라볶이였습니다. 소스의 당도와 염도도 적당해서 제 입맛에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

 

 

 

전체샷

세 가지 모두 합한 금액이 7900원인데 심지어 라튀김에 있는 김말이 하나를 남겼습니다.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싶었으면 돌아오면서 토할 거 같아 무리하지 않고 참았습니다. 여자 친구도 만족했고 저 역시 무척 맛있게 먹은 한 끼였습니다. 덕분에 집까지 힘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종종 자전거 타고 가서 맛있게 먹고 오면 라이딩의 즐거움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이딩하시는 분들과 근처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맛집 빙그레 분식입니다! 아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워낙 가격이 저렴해서 현금 결제를 하셔야 할 겁니다. 계좌이체도 되니 편하게 이용하면 되고 골목 안쪽이라 주차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